1700년 동안 숨겨진 절대 기도의 비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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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동안 숨겨진 절대 기도의 비밀 (2)

by koyah 2021. 1. 27.
개인적인 생각과 해석이 포함되었습니다

 

photo by unsplash.com

 

느낌이 기도다

나는 주지스님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무릎 밑에 돌바닥에서 피어오르는 냉기가 그날 아침에 겹쳐 입은 두 겹에 축축한 옷 속을 뚫고 들어왔다.
티베트 고원에는 날마다 여름과 경험이 동시에 찾아온다. 태양이 중천에 떠 올랐을 때는 여름이요.
해가 히말라야의 비축한 산봉우리들 뒤로 혹은 나를 빙 둘러싼 듯한 사원의 높다란 벽 뒤로 사라졌을 때는 겨울이 된다.
나는 오래된 사원의 돌바닥 위에 맨발로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20명의 사람들에게 지구를 반 바퀴 도는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초대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날 우리 일행은 오늘날 지구 상에서 가장 외딴곳에 고립되어 있는 장엄하고 신성한 지식의 보물창고에 있었다.
그곳은 티베트 고원의 수도원이었다.
여행 14일째가 되자 우리 몸은 해발 4천8백 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적응했다.
우리는 수작업으로 만든 나무 바지선을 타고 얼음이 언 강을 건넜다. 우리가 탄 구식 중국산 버스 바닥은 먼지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있어서 우리는 수술용 마스크를 쓴 채 서로의 눈을 바라보아야 했다.
몇 시간을 달렸다. 버스는 사원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였지만, 통역자는 그렇지 않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행여 바깥으로 튀어 나갈세라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옆 좌석을 움켜잡다 못해 서로를 부여잡고, 마음을 다 잡으며, 폭우에 떠내려간 다리와 길이 없는 사막을 건너온 건, 여기 이 자리에 오기 위해서, 바로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생각했다. '오늘은 따뜻한 휴식 따위는 접어 두자, 오늘은 해답을 얻는 날이야' 
나는 시간이 멈춘 듯한 얼굴의 아름다운 남자의 눈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내 앞에 가부좌를 튼 그는 절에 주지 스님이었다.
나는 행 중에 승려들을 만날 때마다 던졌던 질문을 통역자를 통해 주지 스님에게도 다시 던졌다
"스님께서도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 동안 염불을 하고 종과 목탁을 치고, 불경을 외우며,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만, 그 순간 스님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통역자가 주지스님의 답을 들려주었을 때 강력한 감정의 물결이 내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대답으로 여기가지 온 목적을 달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지스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우리의 기도를 본 적이 없습니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주지스님은 발 밑에 두꺼운 양모 승복을 바로 잡고 나서 덧붙였다
"당신은 우리가 우리 몸속에 느낌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하는 행동을 본 것 뿐입니다"
"느낌이  기도이지요"
주지스님의 대답에 실린 명료 암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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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동안 숨겨진 절대 기도의 비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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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것으로  이성적인 존재라고 여긴다.

항상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인간의 이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과연 이성적인 동물인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머물게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닌 이성 넘어 우리가 알듯 모르듯 어떤 '느낌' '기분' '감정' 등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수백만 년 어쩌면 그 이상을 진화해 왔다. 그 진화의 산물 중 이성이라는 것을 높게 치는 경향이 있으나

나는 '감정' '느낌'을 더 오래, 더 깊숙이, 우리 안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움직이고 머무르고, 살아가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느낌'이란 우리가 진화하면서,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의 무언가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와 연결된 그 무엇인 것이다.

 

여기서 이 책의 기도란 무엇인가의 답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분과 느낌은 우리가 세상과 연결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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